영화 비평

가족이 만든 초상화 앞에서 — 마이클 잭슨: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

「마이클 잭슨: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 (Michael Jackson: The Life of an Icon) · 앤드류 이스텔 (Andrew Eastel) · 2011

마이클 잭슨: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 (2011) 이미지
「마이클 잭슨: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 (2011) 이미지 © TMDb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식에는 진실과 사랑 사이의 긴장이 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이 그를 있는 그대로 그리기를 원할까, 아니면 자신들이 알았던 가장 좋은 모습으로 남기기를 원할까. 앤드류 이스텔의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은 이 질문 앞에서 후자를 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을 규정한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의 사망 이후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쏟아졌다. 《가디언》의 한 비평가가 “시계처럼 규칙적으로”라고 표현했듯, 팝의 황제를 다루는 영상물은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이 그 홍수 속에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차별점은 가족의 전면적 협조다. 특히 어머니 캐서린 잭슨의 참여는 이 작품에 다른 어떤 경쟁작도 흉내 낼 수 없는 친밀함을 부여한다.

인디애나주 게리의 빈민가에서 시작해 《스릴러》 시대의 전무후무한 스타덤을 거쳐가는 여정은 익숙하다. 아카이브 영상들은 효과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나, 열성 팬이라면 대부분 본 적 있는 것들이다. 형제자매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는 한결같이 온화하고 오해받은 천재의 이미지를 그린다. 이 시선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것만이 전부인 것처럼 제시될 때, 다큐멘터리라는 형식 자체가 흔들린다.

캐서린 잭슨이 아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들은 분명 감동적이다. 세상의 모든 소문과 스캔들을 넘어, 한 어머니가 자기 아이를 기억하는 방식에는 논쟁할 여지가 없는 진정성이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얻어낸 감정적 순간들은 정직하게 벌어들인 것이다. 문제는 그 정직함이 선택적이라는 데 있다.

마이클 잭슨의 말년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아동 성추행 의혹은 스쳐 지나가듯 언급될 뿐이다. 가족의 해명은 검증 없이 수용되고, 불편한 질문들은 제기되지 않는다. 애도하는 유족에게 사랑하는 이를 추모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이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은 신자(信者)들이 이미 믿는 것을 재확인해주는 데 그친다.

기술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는 무난하게 조립되어 있다. 아카이브 자료들은 매끄럽게 통합되고, 러닝타임 내내 템포는 유지된다. 음악 시퀀스들은 잭슨의 비범한 재능을 상기시키며, 많은 관객에게 그것만으로도 관람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연출의 야심은 보이지 않는다. 연대기적 구성은 명료함을 제공하되 영감은 주지 못한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의도치 않게 드러나는 고독의 초상이다. 명성에 의해 평범한 인간적 연결로부터 단절된 사람. 그 외로움의 윤곽은 가족조차 완전히 가릴 수 없다. 인터뷰 대상자들이 한결같이 애정 어린 어조로 말할 때, 오히려 그 균일함 자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어떤 인간도 순수한 미덕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타블로이드의 캐리커처를 넘어 잭슨을 인간화하려는 시도로는 성공한다. 공적 페르소나 뒤에 숨은 사적인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비판적 분석이나 새로운 폭로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좌절감을 안길 것이다. 결국 이것은 공인을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가족이 주문 제작한 초상화에 가깝다.

팬덤에게 《더 라이프 오브 아이콘》은 위안을 제공한다. 우상을 잃은 슬픔 속에서, 그가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럽다. 다만 그 위안의 대가로 포기한 것들이 있다. 복잡한 유산과 진정으로 대면할 기회, 빛과 그림자 모두를 껴안을 수 있었을 완전한 초상. 사랑은 때로 진실의 적(敵)이 된다.

캐서린 잭슨의 사랑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사랑이 이 다큐멘터리의 한계이자 동시에 유일하게 값진 것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은 생전 이렇게 말한 적 있다.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나는 그걸 믿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진실의 전모를 보여주지 않기로 한 것이 바로 이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