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
《유어 폴트》: 넷플릭스가 발명한 영원한 오해의 공식
「유어 폴트」 (Culpa tuya) · 도밍고 곤살레스 (Domingo González) · 2024
이 영화에는 드라마가 없다
《유어 폴트》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로맨스의 시뮬라크럼, 그러니까 ‘로맨스처럼 보이는 무엇’을 120분 동안 재생하는 알고리즘적 산물에 가깝다. 메르세데스 론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3부작의 두 번째 편. 전작 《마이 폴트》에서 시작된 노아(니콜 월리스)와 닉(가브리엘 게바라)의 관계는 여전히 위태롭고,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않는다.
질투라는 이름의 기계장치
《가디언》의 벤저민 리는 이 영화의 갈등이 “5분이면 해결될 일”이라고 썼다. 정확하다. 대학에 입학한 노아 주변에는 잘생긴 남학생이 배치되고, 닉의 직장에는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한다. 그들의 기능은 단 하나—질투를 기계적 정밀도(機械的精密度)로 생산하는 것. 두 주인공이 휴대폰으로 30초만 통화하면 끝날 오해가 90분을 채운다.
그런데 이게 작동한다
감독 도밍고 곤살레스는 이 재료를 프레스티지 TV 연출하듯 진지하게 다룬다. 마드리드의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적 부(富)가 뒤섞인 공간, 황금빛 조명 아래 정교하게 흐트러진 침대 시트. 촬영감독 호수 인차우스테기의 카메라는 친밀한 순간을 경건하게 응시한다. 나는 또 속았다—비평적 거리두기를 시도하다가 어느 순간 스크롤을 멈추고 있었으니까.
관객이 원하는 건 해결이 아니다
이 영화의 타깃 관객은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건 문제가 아름답게 지속되는 것이다. 눈물은 예쁘게 흘러야 하고, 싸움은 격정적이어야 하며, 화요일 같은 평범한 하루는 존재해선 안 된다. 넷플릭스는 이 욕망의 문법을 완벽히 이해했고, 세 번째 편은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 《유어 폴트》는 좋은 영화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은 영화이기를 거부함으로써, 이 영화는 정확히 자기 자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