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

질문을 남기는 영화 — 인셉션

「인셉션」 (Inception) ·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 2010

인셉션 (2010) 이미지
「인셉션」 (2010) 이미지 © TMDb

영화가 끝나고 관객이 고개를 끄덕이면 성공인가, 아니면 고개를 갸웃거리면 성공인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은 주저 없이 후자를 택한다. 마지막 장면의 팽이는 여전히 흔들리는 중이고, 카메라는 그것이 쓰러지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암전. 관객은 극장을 나서며 묻게 된다—저건 현실인가 꿈인가. 한 영국 평론가는 이 영화를 “의식의 감옥과 기억의 불신에 대한 거대하고 우울한 명상”이라 불렀다. 정확한 진단이다. 놀란은 관객에게 해답을 주기를 거부하며, 그 거부 자체를 영화의 중심에 둔다.

2. 침잠의 건축술

‘인셉션’의 구조는 침잠(沈潛)의 기술이다. 꿈속 꿈속 꿈속으로, 네 겹의 시공간이 동시에 펼쳐진다. 각 층위는 서로 다른 시간의 속도로 흐르고, 한 층에서의 충격이 다른 층으로 파급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돔 콥은 타인의 꿈에 침투해 비밀을 훔치는 추출자다. 이번 임무는 거꾸로다—아이디어를 심어야 한다. 그것도 대상이 스스로 떠올렸다고 믿을 만큼 깊이. 회전하는 복도에서 벌어지는 격투, 무중력 상태로 부유하는 호텔 복도—이 장면들이 CG 과잉 시대에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실제 세트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손에 닿을 듯한 물질감이 꿈의 비현실성을 역설적으로 강화한다.

3. 팽이는 아직 돌고 있다

기억(記憶)과 망각(忘却) 사이, 콥을 괴롭히는 것은 죽은 아내 말의 환영이다. 마리옹 코티야르는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갈라지는 여자를 연기하며 영화의 가장 날카로운 감정을 담당한다. 그녀는 꿈속에서 돌아와 모든 것을 위협한다. 콥이 쫓는 것이 현실의 귀환인지 과거의 복원인지, 영화는 명확히 말하지 않는다. 버라이어티의 토드 맥카시는 이 영화를 “관객의 적극적 참여를 요구하는 블록버스터”라 평했다. 맞다. ‘인셉션’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객관적 진실보다 중요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콥이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마지막 순간이 현실이든 꿈이든, 그가 그 순간 평화를 느꼈다면 그것이 진짜 아닌가. 자기서사가 범람하는 시대, 우리 각자가 자신에게 심는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팽이는 아직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