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

중간 지대의 쾌락 — ¿Quieres ser mi hijo?

「¿Quieres ser mi hijo?」 (¿Quieres ser mi hijo?) · 디에고 로라 (Diego Lora) · 2023

¿Quieres ser mi hijo? (2023) 이미지
「¿Quieres ser mi hijo?」 (2023) 이미지 ©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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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오랜만에 스페인 로맨틱 코미디를 봤다. 마지막이 언제였더라.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초기작? 아니, 그건 로맨틱 코미디라고 부르기엔 너무 괴상했다. 디에고 로라 감독의 <¿Quieres ser mi hijo?>는 그런 괴상함과 거리가 멀다. 40대 여성 루가 15년을 함께한 남자의 불륜을 발견하고, 예상치 못하게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설정만 놓고 보면 할리우드에서 수십 번 본 플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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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눈에 띄는 지점은 주인공을 다루는 방식이다. 루는 절망에 빠져 침대에서 아이스크림을 퍼먹지 않는다. 대신 상황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각본이 그녀에게 주체성과 유머를 부여하고, 카메라는 그녀를 동정의 대상이 아닌 탐험의 주체로 잡는다. 나이 차이 로맨스도 의외로 민감하게 처리된다. 젊은 남자를 판타지 대상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관계의 어색함을 인정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둔다. 조연들의 코믹 릴리프는 적절히 웃기고, 바르셀로나는 늘 그렇듯 배경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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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영화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날카로운 사회적 논평으로 가려다 멈추고, 순수 오락으로 가려다 주저한다. 기대(期待)와 회의(懷疑) 사이 어딘가에서 영화는 애매한 중간 지대에 머문다. 그 중간 지대가 불쾌하지는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지도 않는다. 주연 배우는 각본이 허락하는 것보다 더 깊은 곳을 보여주려 애쓴다. 조용한 순간들에서 그녀의 눈에 비치는 것들이 있다. 그 노력이 영화를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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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로맨틱 코미디는 중년 여성의 자율성과 욕망을 점점 더 많이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그 대화에 참여한다. 도발적인 목소리라기보다는 기분 좋은 참여자로서. 40대에 새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답하기보다 질문 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만족한다. 그것이 겸손인가, 아니면 회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