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
플라스틱의 소각로 — 토이 스토리 3
「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 · 리 언크리치 (Lee Unkrich)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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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언크리치가 〈토이 스토리 3〉의 감독으로 확정되었을 때, 그는 이미 편집자로서 픽사의 황금기를 함께 만든 인물이었다. 〈토이 스토리 2〉와 〈파인딩 니모〉의 공동 감독이라는 이력은 화려하지만, 단독 연출작이라고는 없었다. 11년 만에 돌아오는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을 ‘보조 연출자 출신’에게 맡긴다는 건 상당한 도박이다. 그런데 픽사가 그런 도박을 왜 했겠는가. 답은 영화의 소각로 장면에 있다. 이 시퀀스는 가족 애니메이션이 도달할 수 있는 공포의 한계를 실험한다. 나는 이 장면 앞에서 “설마 저렇게까지 가겠어”라고 생각했고, 영화는 정확히 거기까지 갔다. 장난감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용광로를 향해 천천히 미끄러지는 순간, 극장 안의 공기가 바뀐다. 아이들은 울고, 어른들도 운다.
2
〈토이 스토리 3〉의 무대는 써니사이드 어린이집이다. 언뜻 보기에는 장난감들의 낙원(樂園)처럼 보이지만, 곧 그것이 감옥임이 드러난다. 이 설정은 영화를 감옥 탈출 스릴러로 변환시킨다. 탈옥 계획, 배신, 역전—마이클 아른트의 각본은 히치콕적 정밀함으로 서스펜스를 쌓아 올린다. 그리고 이 감옥의 통치자가 랏소다. 딸기향이 나는 분홍색 곰인형. 《버라이어티》의 피터 드브루지는 랏소를 픽사가 창조한 가장 복잡한 적대자라고 평했는데, 과장이 아니다. 네드 비티의 목소리로 구현된 이 캐릭터는 남부 사투리의 온화함 뒤에 버려진 장난감의 트라우마를 숨기고 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그림자다. 한때 사랑받았으나 버려진 존재가 세상에 품는 원한. 랏소가 끝내 구원을 거부하는 순간, 영화는 용서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픽사가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도발 강도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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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이 된 앤디는 대학에 간다. 그의 장난감들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영화는 이 단순한 전제에서 출발해 버려짐, 충성, 시간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확장된다. 결말에서 앤디가 장난감들을 어린 소녀 보니에게 넘기는 시퀀스는 감정적 조작이 아니라 진짜 애도(哀悼)의 의식이다. 한 시대가 끝나고 다른 시대가 시작된다.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이지만,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그것을 표현한다는 건 별개의 문제다. 나는 애니메이션에 이렇게 자주 속는다. 어차피 만화 아니냐고 생각하다가 결국 눈물을 닦고 있다. 이 영화가 묻는 건 간단하다. 사랑했던 것을 놓아주는 데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가? 그리고 그 질문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남아, 관객 각자의 다락방과 서랍 속을 뒤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