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총성과 금전등록기, 혹은 편견의 자기고백 — M.I.A. (Maya Arulpragasam)
「M.I.A. — 2000년대 작업 전반」 · M.I.A. (Maya Arulpragasam) · XL Recordings / Interscope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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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라디오에서 낯선 소리가 울렸다. 총성 네 발, 금전등록기 찰칵. “All I wanna do is 뱅뱅뱅뱅, 그리고 네 돈을 가져가지.” 미국의 백인 청자들은 이 노래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민자가 총 쏘고 돈 훔치는 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밀 디아스포라 출신의 여성 M.I.A.가 쏘아 올린 ‘Paper Planes’는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청자들은 자기 편견을 풍자하는 노래에 자기 편견을 그대로 투영하며 따라 불렀다. 풍자(諷刺)의 완성은 풍자를 알아채지 못한 대중이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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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자가 거부되자 M.I.A.는 인도, 트리니다드, 라이베리아, 자메이카, 호주로 흩어져 앨범을 만들었다. 봄베이 슬럼의 어린이 합창과 호주 원주민 힙합 크루의 목소리가 트랙의 공동 저자로 기입됐다. 영미권 평단은 이 과정을 ‘진짜냐’고 의심했다. 글로벌 사우스의 사운드를 약탈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같은 질문을 백인 남성 펑크 록 스타에게 던진 적은 없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그녀가 브렌트우드 저택에 살면서 트러플 감자튀김을 먹는다고 썼다. 마치 그 한 접시가 디아스포라의 분노 전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듯이. 트러플을 주문한 사람은 기자 본인이었다는 정정 기사가 나왔지만, 그 이미지는 이미 박제(剝製)됐다. 검증의 대상은 음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었고, 그 잣대는 갈색 피부 여성에게만 작동했다.
2010년 앨범 ‘Maya’에서 그녀는 구글, 페이스북, 정부 감시망이 동일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위에 서 있다고 노래했다. 평단은 기숙사 음모론이라고 웃었다. 3년 뒤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 문서를 폭로했을 때, 일부 평론가는 자기 평가를 수정해야 했다. 음악이 시대를 앞선 것이 아니라 비평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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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비평의 학장 로버트 크리스트가우는 ‘Kala’를 21세기 자기 최애 앨범으로 꼽았다. 그의 표현은 짧고 정확했다. 이 음악은 “자기 사정을 진술하는 것만으로 자기가 똑똑하다는 걸 증명하는, 굽히지 않는 국제 하층계급”을 대변한다. M.I.A.의 작업은 완벽한 정치 예술이 아니다. 과잉과 모순, 단순화된 슬로건이 있다. 그러나 그녀가 던진 도전은 하나다. 군산복합체(軍産複合體)의 무기 수출, 데이터 흐름, 디아스포라의 분노가 한 명의 타밀 여성 신체를 통과해 미국 라디오 한복판에서 들리게 만든 사건. 그것이 ‘Paper Planes’였다.
“날 비난하지 마, 사랑이 날 미치게 한 거야. 미치지 않았다면, 제대로 사랑하지 않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