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요람을 흔드는 손 — Aretha Franklin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 · Aretha Franklin · Atlantic Records · 1967 · 스트리밍 ↗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 - Aretha Franklin 음반 표지
Aretha Franklin —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 (1967) 표지 © iTunes / 레이블

1.

1967년 1월, 앨라배마주 머슬 숄스. 테네시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녹음실에 스물네 살의 흑인 여성이 앉아 있다. 피아노 앞이다. 뒤에는 백인 세션맨들이 자리를 잡았다. 스푸너 올드햄의 일렉트릭 피아노가 첫 코드를 울리자, 그녀가 입을 연다. 컬럼비아 레코드에서 6년간 팝재즈 가수로 길들여지던 시절은 끝났다. 제리 웩슬러 프로듀서는 그녀를 빚어내려 하지 않았다. 포착(捕捉)하려 했을 뿐이다.

2.

오티스 레딩이 쓴 ‘Respect’는 본래 지친 노동자 남성의 귀가(歸家) 후 호소였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이 노래를 빼앗는다. R-E-S-P-E-C-T, 철자를 또박또박 부르는 순간 가사의 주어가 바뀐다. 피곤한 남편의 청원이 아니라 존엄을 요구하는 여성의 선언이 된다. 1967년은 시민권법 통과 3년 후, 여성 해방 운동의 물결이 터지기 직전이다. 롤링스톤의 존 란다우는 “그녀의 목소리가 흑인 교회의 무게와 세속적 투쟁을 동시에 운반한다”고 썼다. 타이틀곡의 느린 고백과 ‘Do Right Woman, Do Right Man’의 담담한 경고는 같은 주제를 두 개의 화법으로 말한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3.

합계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AI 연인이 인간을 대체하는 2026년에 이 앨범을 다시 듣는다. 58년 전 앨라배마의 습기 어린 녹음실에서 스물네 살의 여성이 외친 단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R-E-S-P-E-C-T / Find out what it means to me.” 존중이 무엇인지 알아내라.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그 손이 먼저 존중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