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공장에서 태어난 소녀 — Britney Spears
「...Baby One More Time」 · Britney Spears · Jive Records · 1999 · 스트리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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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세계는 천년왕국의 종말을 앞두고 있었다. Y2K 버그가 문명을 마비시킬 것이라는 공포가 퍼졌고, 빌 클린턴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려 있었다. 그해 1월, 루이지애나 켄트우드 출신의 열일곱 살 소녀가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롤링 스톤》의 롭 셰필드는 이 앨범을 두고 “10년간 축적된 관리형 팝 액트의 논리적 종착점”이라 썼다. 정확한 진단이다. 다만 그것이 비판인지 찬사인지는 듣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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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Baby One More Time」은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 맥스 마틴의 작품이다. 끊어지는 비트, 단조(短調)의 선율, 그리고 “My loneliness is killing me”라고 읊조리는 소녀의 숨결. 이 세 요소의 결합은 당대 팝 산업이 도달한 기술적 정점을 보여준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문제는 그 기술이 무엇을 포장하고 있느냐다. 미키마우스 클럽 출신의 이 소녀는 순진무구(純眞無垢)와 성적 암시 사이를 능숙하게 오간다. 교복을 입고 복도에서 춤추는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십 대의 심장을 관통했다. 동시에 그것은 자이브 레코드가 설계한 정교한 상품이었다. 앨범의 나머지 트랙들—「Sometimes」, 「Born to Make You Happy」, 그 수치스러운 제목의 「E-Mail My Heart」까지—은 비슷한 템포와 정서 속에서 흐릿하게 뒤섞인다. 소니 앤 셰어의 커버곡은 누가 왜 넣었는지 알 수 없는 잉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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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이 예술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질문이다. 올바른 질문은 이것이다: 1999년의 음악 산업은 무엇을 원했는가. 그들은 새천년을 위한 새로운 아이콘을 원했다. 마돈나는 너무 늙었고, 휘트니 휴스턴은 너무 성인(成人)이었다. 산업은 통제 가능한 젊음, 판매 가능한 순수, 그리고 소비 가능한 욕망을 원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으로 출시되었다. 《버라이어티》의 필 갤로가 “외과적 정밀함으로 시장 침투를 위해 조정되었다”고 쓴 것처럼, 이것은 음반이 아니라 사업 계획서였다. 이 앨범 이후 십 대 팝의 공식이 확립되었다. 라디오용 업템포, 변화를 위한 미드템포, 감정적 깊이를 가장한 발라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제시카 심슨이, 그리고 수많은 소녀가 이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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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앨범은 중요하다. 예술적 성취로서가 아니라 산업적 폭력(暴力)의 기록으로서. 열일곱 살 소녀의 외로움과 욕망은 상품이 되었고, 그 상품은 전 세계에 팔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본인이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는 이미 안다. 삭발과 우산, 후견인 제도와 법정 투쟁. 「…Baby One More Time」을 다시 듣는 일은 따라서 불편하다. “Hit me baby one more time”이라는 가사가 왜 그토록 절박하게 들렸는지, 이제는 다른 맥락에서 이해하게 된다. 물론 이런 해석은 과잉일 수 있다. 중년의 평론가가 25년 전 십 대 팝 앨범에서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읽어내려는 시도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