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노스탤지어를 넘어선 리마스터 — Michael Jackson

「Michael: Songs From The Motion Picture」 · Michael Jackson · Epic Records / Sony Music · 2026 · 스트리밍 ↗

Michael: Songs From The Motion Picture - Michael Jackson 음반 표지
Michael Jackson — 「Michael: Songs From The Motion Picture」 (2026) 표지 © iTunes / 레이블

니콜라스 브리텔이 〈석세션〉 스코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마이클 잭슨의 ‘Human Nature’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 곡에는 뉴욕 밤하늘의 차가움이 있어요. 신스 패드가 도시 위 별처럼 떠 있죠.” 그의 관찰은 훗날 〈마이클: 전기영화 사운드트랙〉 속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결실을 맺었다. 영화 음악은 때때로 히트곡 나열로 전락하기 쉽다. 이 앨범도 그 중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브리텔의 손이 닿은 곳마다, 노래는 노스탤지어 이상의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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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 작업은 퀸시 존스가 정교하게 쌓아올린 사운드의 고유한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간감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Billie Jean’의 경우, 베이스라인이 시작되기 직전 숨소리가 더 선명히 들린다. ‘Beat It’의 기타 톤에는 1980년대 아날로그 녹음의 질감이 그대로 남아 있되, 음상은 한층 넓어졌다. 롤링 스톤의 롭 셰필드는 이 작업을 두고 “퀸시 존스 원작의 강박적 정밀함을 지우지 않으면서 온기를 더했다”고 평했다. 1982년에는 기술적 한계로 묻혔을 디테일이 40여 년 만에 표면으로 떠오른 셈이다. 트랙 배열은 영화의 서사적 궤적을 따른다. 잭슨 파이브의 활기찬 시절에서 시작해 〈오프 더 월〉과 〈스릴러〉의 절정기를 거쳐, 1990년대 어둡고 내성적인 음악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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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論爭的)인 지점은 신규 편곡에서 드러난다. 브리텔이 재해석한 ‘Childhood’는 원곡의 과잉된 감상성을 벗겨 내고, 노래 안에 잠들어 있던 상처를 드러냈다. 제작 당시 달콤한 발라드로 포장됐던 ‘She’s Out of My Life’는 오케스트라로 다시 태어나 자기연민 대신 자기파괴의 그림자를 비춘다. 영화 속 클라이맥스로 쓰인 ‘Stranger in Moscow’의 확장 버전은 고립과 명성, 그 불가능한 무게에 대한 명상에 가깝다. 다만 모든 선택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어쿠스틱으로 다시 녹음한 ‘The Way You Make Me Feel’은 원곡의 저항할 수 없는 그루브를 걷어버렸다. 나 역시 그 선택에 고개를 갸웃했다. ‘Earth Song’의 재작업은 원곡의 맥시멀한 구성을 더 극단으로 밀어붙여 거의 레퀴엠에 가까운 무게로 청자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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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은 ‘Legacy’라는 인스트루멘탈로 끝난다.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가 파편처럼 흩어지며 공간을 떠돈다. 아름답고, 섬뜩하며, 완전히 화해할 수 없다. 마치 그의 생애 자체처럼. 2026년에 마이클 잭슨을 기념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해결되지 않는 짐을 진다. 이 사운드트랙도 그 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의 음악이 오늘날에도 초월적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앨범은 답하지 않는다. 다만 질문 자체를 더 선명하게 만들 뿐이다. 이 음반을 틀기 전에 먼저 자문해 보라. 당신은 과연 어디까지 들을 준비가 됐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