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프린스에게 — Prince

「Purple Rain」 · Prince · Warner Bros. Records · 1984 · 스트리밍 ↗

Purple Rain - Prince 음반 표지
Prince — 「Purple Rain」 (1984) 표지 © iTunes / 레이블

1984년 여름, 빌보드 앨범 차트는 24주 연속 한 장의 음반에 점령당했어요. 같은 해 싱글 ‘When Doves Cry’와 ‘Let’s Go Crazy’가 차례로 정상을 찍었고, 동명의 영화는 박스오피스를 휩쓸었지요. 한 해에 앨범 차트, 싱글 차트, 영화 흥행을 동시에 제패한 아티스트는 역사상 손에 꼽아요. 《롤링 스톤》의 데비 밀러는 이 앨범을 두고 “음악을 통한 구원”이라 썼어요. 팝 비평이 종교의 언어를 빌려야 할 만큼, 당신은 범상치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묻고 싶어요. 그 구원은 대체 누구의 것이었나요?

‘When Doves Cry’에는 베이스 라인이 없어요. 1984년, 펑크를 기반으로 하는 아티스트가 베이스를 뺀다는 것은 화가가 붓을 버리는 것과 같았어요. 펑크의 심장은 베이스고, 베이스 없는 펑크는 형용모순이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그 결핍을 도리어 힘으로 바꿨어요. 드럼과 신시사이저, 그리고 당신의 팔세토만이 공중에 떠다니는 그 텅 빈 공간은 더 처절하게 울렸어요. 가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능 장애와 사랑의 불가능성을 노래했지요. 어쩌면 비어 있는 저음부가 결핍된 가정의 메타포였을지도 몰라요. 라디오 팝의 문법을 정면으로 뒤집어놓은 이 곡이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1984년 미국 대중이 생각보다 급진적이었거나, 당신의 천재성이 그들의 관성을 무력화했거나, 둘 중 하나예요.

타이틀곡 ‘Purple Rain’은 8분에 달하는 대서사시예요. 교회와 록 아레나, 고백실과 콘서트홀이 하나로 뒤섞인 이 곡에서 당신의 기타는 때론 울부짖고, 때론 속삭였어요. 당신은 스스로를 죄인이자 구원자로 세웠지요. 쾌락의 설교자이면서 동시에 고해하는 신자. 이 양가성이야말로 당신 음악의 핵심이었어요. 당신은 결코 어느 한쪽에 정착하지 않았어요. 록과 펑크, 팝과 소울, 성스러움과 세속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지요. 경계 위에 선 자만이 양쪽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신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에요. 더 레볼루션. 흑인과 백인, 남성과 여성이 뒤섞인 이 밴드는 1984년 레이건 시대 미국에서 그 자체로 정치적 선언이었어요. 당시 음악계는 여전히 인종별로, 성별로 칸막이가 쳐져 있었지요. R&B 차트와 록 차트는 거의 다른 세계였고, 여성 연주자가 남성 스타의 밴드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일은 드물었어요. 웬디 멜보인의 기타와 리사 콜먼의 키보드는 단순한 반주가 아니었어요. 당신의 비전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증거였지요. 미니애폴리스의 퍼스트 애비뉴 클럽에서 시작된 이 음악이 전 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한 천재의 독백이 아니라 이질적인 존재들의 합창이었기 때문이에요.

40년이 지난 지금,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에서는 다양성 프로그램이 하나둘 폐지되고 있어요. “능력만이 중요하다”는 말이 다시 득세하지요. 하지만 1984년 당신이 증명한 것은 정반대였어요. 다양성은 능력의 적이 아니라 조건이었어요. 서로 다른 몸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무대에 설 때, 음악은 비로소 경계를 넘었어요.

당신은 2016년 4월 21일 세상을 떠났어요. 57세, 펜타닐 과다 복용. 보라색 비는 그렇게 그쳤지요. 하지만 당신이 남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해요. 구원은 혼자 오는 것인가, 함께 오는 것인가. 우리는 아직 답을 못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