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세의 완벽, 그 위험한 성취 — Michael Jackson
「Off the Wall」 · Michael Jackson · Epic Records · 1979 · 스트리밍 ↗
1.
1979년 미국 빌보드 차트에 기묘한 현상이 나타났다. 스물한 살짜리 흑인 청년의 솔로 앨범이 R&B 차트와 팝 차트를 동시에 점령한 것이다. 《롤링 스톤》의 스티븐 홀든은 이 앨범을 두고 “잭슨 5의 긴 그림자에서 걸어 나온 완전한 성인 예술가의 출현”이라 썼다. ‘Off the Wall’이다. 마이클 잭슨과 퀸시 존스,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크레디트에 오른 첫 번째 작품. 이 앨범은 단순한 디스코 음반이 아니었다. 댄스플로어의 쾌락과 스튜디오의 정밀함이 충돌하고, 그 충돌 속에서 팝 음악의 새로운 문법(文法)이 태어났다.
2.
퀸시 존스의 프로덕션은 거의 외과적이다. 모든 호른 스탭이 정확한 자리에 떨어지고, 모든 현악 편곡이 예정된 순간에 부풀어 오른다. 루이스 존슨의 베이스라인, 토토 멤버들의 리듬 섹션, 브라더스 존슨의 펑키한 그루브—이 음반에는 당대 최고의 세션 뮤지션들이 집결했다. 그러나 기계적 정밀함과 인간적 그루브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NME》의 폴 몰리는 이 앨범의 완성도를 “인간 연주가 비인간적 수준의 탁월함에 도달한 순간”이라 표현했다. ‘Don’t Stop ‘Til You Get Enough’에서 잭슨의 팔세토는 현과 관악과 리듬 위를 미끄러지듯 활주한다. ‘Rock with You’의 미드템포 로맨스, ‘Working Day and Night’의 거친 질주, ‘She’s Out of My Life’의 벌거벗은 슬픔—스물한 살의 청년이 이 모든 감정의 스펙트럼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폴 매카트니가 쓴 ‘Girlfriend’는 원곡을 능가하고, 스티비 원더의 ‘I Can’t Help It’은 잭슨의 해석을 통해 새 생명을 얻는다. 타인의 곡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팝 보컬리스트의 眞髓(진수)다.
3.
이 앨범이 역설적인 이유가 있다. 잭슨은 완벽을 추구함으로써 완벽의 함정에 빠졌다. ‘Off the Wall’의 성공은 그에게 더 높은 벽을 요구했고, 그는 결국 ‘Thriller’로 그 벽을 넘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 앨범이야말로 잭슨이 가장 자유로웠던 순간의 기록이다. 아직 ‘팝의 제왕’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기 전, 순수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시절. 완벽을 향한 강박이 시작된 지점이 동시에 그 강박에서 가장 자유로웠던 지점이라는 것—1979년의 ‘Off the Wall’은 그런 모순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위대한 시작은 때로 가장 무거운 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