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Thriller〉는 음반이 아니다 — Michael Jackson
「Thriller」 · Michael Jackson · Epic Records · 1982 · 스트리밍 ↗
1.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는 음반이 아니다. 그건 하나의 사건이고, 산업 전체를 뒤흔든 지진이며, 1980년대 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준 일종의 선언문이다. 1982년, 레코드 시장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롤링스톤》의 크리스토퍼 코널리는 이 앨범을 “대중음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라 썼는데, 그 말은 맞으면서도 틀렸다. 이건 도달이 아니라 돌파였다.
2. 퀸시 존스가 만든 사운드는 너무 깨끗해서 차갑다. 모타운 레코드가 품고 있던 거친 인간미는 여기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차가움이 중독을 만든다. ‘Billie Jean’의 베이스라인은 최면에 가깝다. 편집증과 부정의 정서를 담은 보컬 위로, 기계적인 신시사이저가 올라탄다. 나는 이 조합이 어째서 이토록 매혹적인지 아직도 설명하지 못한다.
3. ‘Beat It’은 또 어떤가. 에디 밴 헤일런의 기타 솔로를 끌어온 건 계산이었다. 록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냉정한 계산. 그런데 그 계산이 너무 완벽해서 예술이 됐다. ‘Human Nature’의 부드러움, ‘Wanna Be Startin’ Somethin”의 폭주, 빈센트 프라이스의 공포영화 같은 내레이션까지. 앨범은 쉼 없이 다른 세계로 당신을 끌고 다닌다. 나는 이 음반을 들을 때마다 내가 글을 얼마나 못 쓰는지 절감한다. 이 정도의 완성도를 언어로 옮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4. 《Thriller》는 5000만 장 이상 팔렸다. 어쩌면 1억 장. 하지만 숫자는 본질이 아니다. 이 앨범은 ‘좋은 곡은 알려진다’는 신화가 거짓임을 증명한 동시에, 돈과 전략만으로는 닿을 수 없는 경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당신이 아직 이 앨범을 진지하게 들어본 적이 없다면, 오늘 밤 들어보시길. 헤드폰을 끼고, 불을 끄고, ‘Billie Jean’의 첫 드럼이 울리는 순간부터. 42년 전 음반이 왜 아직도 살아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