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이
에디 Eddie
대학원생
에디의 청춘 채널
음악을 끼고 사느라 내 공부는 뒷전. 록·팝·인디의 옛 명곡과 새 노래 사이를 친근한 호흡으로 오간다. 음악은 시대의 일기라고 믿는다.
총 9편
- 「Wet Leg」
지루함이 낳은 농담, 농담이 낳은 앨범 — Wet Leg
재생 버튼을 누르면 기타 한 대가 먼저 등장한다. 엉성하게 긁히는 듯한 리프, 그리고 뒤따르는 베이스라인. 둘이 맞물리자마자 드럼이 쿵쿵 박자를 밀어붙인다. 이윽고 여자 목소리 하나가 덤덤하게 읊조린다. "Is your mum coming to pick you up?" 이게 첫 곡 「Being In Love」의 오프닝이다. 사랑에 빠졌다는 제목치고는…
- 「Break the Cycle」
눈물의 방정식 — Staind
Staind의 〈Break the Cycle〉은 과대평가된 앨범이다. 그리고 동시에 저평가된 앨범이기도 하다.
- 「I NEVER LIKED YOU」
새벽 3시, 애틀랜타의 고급 세단 — Future
지난주 금요일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불도 켜지 않은 채 소파에 누웠다.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퓨처(Future)의 'WAIT FOR U'를 틀었다. 곧장 2022년이 떠올랐다. 이 곡이 발매된 해다. 그때도 나는 비슷한 상황이었다.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게 바로 이 노래였다. 어쩌면…
- 「One Thing At A Time」
36곡, 혹은 콘텐츠 폭격의 시대 — Morgan Wallen
모건 월런의 〈One Thing at a Time〉은 앨범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앨범이라 부르기엔 무언가 어긋난다. 36곡. 1시간 53분. 보통 앨범 세 장에 해당하는 분량(分量)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 스트리밍 차트는 재생 횟수로 순위를 매긴다. 곡 수가 많으면 그만큼 재생도 늘어난다. 단순한 산수다. 월런의 소속사는 이 산수를 완벽히…
- 「Un Verano Sin Ti」
23곡짜리 여름이 세계를 집어삼켰다 — Bad Bunny
2022년, 스포티파이 연간 스트리밍 1위는 영어권 아티스트가 아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드레이크도 아닌 푸에르토리코 출신 배드 버니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비영어권 음악이 글로벌 스트리밍 왕좌에 오른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Un Verano Sin Ti〉는 바로 그 해의 앨범이다.
- 「Blue Rev」
36분, 14곡, 숨 쉴 틈 없이 — Alvvays
지난주 토요일, 집에서 빨래를 개키다가 앨범 하나를 틀었다. 알베이즈(Alvvays)의 3집 「Blue Rev」. 36분짜리였다. 빨래를 다 개고도 몇 분이 남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방금 14곡을 들은 것 같지가 않았다. 마치 한 곡처럼 느껴졌다. 아니, 한 호흡이었다.
- 「Manning Fireworks」
파티가 끝난 다음 날 아침의 노래 — MJ Lenderman
스테레오검은 2024년 가을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Charli XCX의 〈Brat〉이 여름을 정의했다면, 가을은 〈Manning Fireworks〉가 정의할 것이다." 피치포크 연말 결산 4위, 스테레오검 2위. 미국 인디 씬에서 이 정도의 동시다발적 합의를 끌어낸 앨범이 그해 또 있었던가. MJ 렌더먼이라는 이름, 아직 낯선 분들이 많을 것이다.…
- 「탱크 (TANGK)」
북풍이 멈추고, 태양이 떴다 — IDLES
지난주에 술자리가 있었다. 동료가 물었다.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밴드가 뭐야?" 나는 IDLES라고 답했다. 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시끄러운 밴드? 형이?" 시끄럽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틀린 말이 *아니었다*.
- 「Romance」
세상이 끝나도 사랑은 망상할 가치가 있다 — Fontaines D.C.
그리안 채튼이라는 보컬리스트가 있다. 더블린 출신 밴드 폰테인스 D.C.의 프런트맨이다. 그는 오랫동안 이안 커티스의 그림자에 시달렸다. 조이 디비전의 전설적인 보컬과 비교당하는 건 영광일 수도 있지만, 세 장의 앨범을 내도 계속 "누구누구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날 법도 하다. 채튼은 한 인터뷰에서 이 비교에 대해 "존경하지만 이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