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총탄이 만든 예언서 — Bob Marley & The Wailers
「Exodus」 · Bob Marley & The Wailers · Island Records · 1977 · 스트리밍 ↗
1976년 12월 3일, 자메이카 킹스턴. 밥 말리의 자택에 무장 괴한 7명이 침입해 그를 향해 총을 쏘았다. 두 발이 그의 팔과 가슴을 관통했다. 이틀 뒤 그는 피 묻은 셔츠 그대로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롤링스톤》의 마이칼 길모어는 이렇게 적었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고, 그 경험의 무게가 앨범의 모든 트랙에 스며들어 있다.” 1977년 발표된 《Exodus》는 그렇게 총탄의 자리에서 피어난 예언서가 되었다.
망명지(亡命地)에서 쓴 해방 선언문
말리는 런던으로 피신해 이 앨범을 녹음했다. 조국에서 쫓겨난 자가 쓴 노래의 제목이 ‘탈출’이라니, 이것은 구약의 출애굽기를 현대 아프리카 해방신학으로 번역한 작업이다. 앨범 전반부는 불탄다. ‘Natural Mystic’의 음산한 마이너 코드는 묵시록의 서막이고, ‘Guiltiness’는 압제자를 향한 저주다. 타이틀곡 ‘Exodus’는 7분간의 여정 — 구약의 모세와 자메이카의 예언자가 하나의 그루브 위에서 걸어간다.
그러나 후반부는 달라진다. ‘Jamming’의 환희(歡喜), ‘Waiting in Vain’의 애절함, 그리고 커티스 메이필드의 소울 클래식을 인용한 ‘One Love/People Get Ready’. 혁명과 사랑이 한 앨범 안에서 공존한다. 말리는 투쟁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았다. 증오로 바빌론을 무너뜨려도 사랑 없이는 시온을 세울 수 없다.
주류로 가는 길, 배신인가 확장인가
순수주의자들은 불평했다. 《Catch a Fire》의 거친 모서리가 사라졌다고. 세련된 프로덕션이 레게의 본질을 희석했다고. 이 비판은 틀렸다. 대중에게 도달하려면 그들이 서 있는 곳까지 가야 한다. 말리는 타협한 것이 아니라 확장한 것이다. 레게가 변방의 음악으로 남기를 거부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앨범이 나온 1977년은 펑크가 런던을 점령하던 해였다. 섹스 피스톨즈가 “미래는 없다”고 외칠 때, 같은 도시에서 말리는 “아프리카가 기다린다”고 노래했다. 허무주의 대 희망. 그 대결에서 역사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는가?
《Exodus》 발매 4년 뒤 말리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36세. 그러나 그가 남긴 이 앨범은 여전히 살아 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억압받는 누군가가 ‘Exodus’를 틀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듣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