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사랑을 논하자 — Celine Dion
「Let's Talk About Love」 · Celine Dion · Columbia Records / Epic Records · 1997 · 스트리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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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디옹은 20세기 말 팝 산업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商品(상품)이다. 1997년 발표된 ‘Let’s Talk About Love’는 그 상품성의 정점을 찍은 앨범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비지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이 정상급 이름들이 한 앨범에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콜롬비아 레코드의 기획력을 증명한다. 롤링 스톤의 롭 셰필드는 이 앨범을 “스위스 시계의 정밀함과 슬레지해머의 감수성”이라고 규정했다. 칭찬인지 조롱인지 모를 이 표현이야말로 디옹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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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 후 글로벌 자본주의는 ‘감동’을 상품화하는 데 몰두했다. 그 흐름의 한복판에 이 앨범이 있다. 제임스 호너가 작곡하고 윌 제닝스가 가사를 쓴 ‘My Heart Will Go On’은 같은 해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의 대작 ‘타이타닉’과 동시에 출격했다. 영화와 음반의 聯動(연동)은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이후 검증된 공식이었고, 디옹은 그 공식을 극대화했다. 이 노래가 라디오를 점령한 18개월 동안 사람들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 낭만이라고 믿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낭만이란 결국 완벽하게 계산된 것이다. 스트라이샌드와의 듀엣 ‘Tell Him’은 두 디바의 비브라토 대결이고, 비지스의 ‘Immortality’는 선율 아래 오케스트라 시럽을 잔뜩 발라놓았다. 모든 편곡이 예정된 순간에 예정된 감정을 유발한다. 이 치밀함이 오히려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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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앨범을 싫어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조차 무의미하다. 비평은 이 앨범 앞에서 無力(무력)하다. NME가 10점 만점에 4점을 줬어도 앨범은 전 세계에서 3천만 장 넘게 팔렸다. 디옹은 아이러니나 엣지 따위에 관심이 없다. 그녀는 자신이 부르는 모든 과잉된 감정에 진심으로 헌신한다. 그 誠實(성실)함이 대중을 사로잡았고, 바로 그 성실함이 비평가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잭이 얼어 죽어가며 로즈에게 남긴 말처럼, “네가 살아남아.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이 자라는 걸 지켜봐.” 디옹의 음악은 그렇게 살아남았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