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년, 유명해지고 싶다는 노래가 정직했던 해 — Lady Gaga

「The Fame」 · Lady Gaga · Interscope Records · 2008 · 스트리밍 ↗

The Fame - Lady Gaga 음반 표지
Lady Gaga — 「The Fame」 (2008) 표지 © iTunes / 레이블

2006년, 뉴욕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작은 클럽에서 스테파니 저마노타라는 이름의 스물 살 여성이 란제리 차림으로 피아노를 쳤어요. 관객은 열 명 남짓. 그녀는 자신을 ‘팝 퍼포먼스 아티스트’라 불렀지만, 클럽 주인은 그녀가 자꾸 불을 지르는 쇼를 멈춰달라고 부탁했죠. 《롤링스톤》의 조디 로젠은 훗날 이 앨범을 두고 “완전한 형태로 도착한 팝 도발자”라고 썼어요. 그러나 도발자가 도발자로 인정받기 전까지, 그녀는 그저 불편한 여자였을 뿐이에요.

《The Fame》은 2008년 가을에 발매되었어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한 지 두 달 뒤였죠. 미국의 중산층이 집을 잃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던 그해,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이렇게 노래했어요—“난 유명해지고 싶어, 난 유명해지고 싶어.” 아이러니였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솔직한 고백이었을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해요.

허영(虛榮)과 욕망(慾望). 이 두 단어를 비난하기란 쉽죠. 그러나 가가의 노래들—〈Just Dance〉, 〈Poker Face〉, 〈Beautiful, Dirty, Rich〉—은 욕망을 감추지 않았어요. 그녀는 워홀과 보위를 인용하며 자신을 예술가로 포장했지만, 정작 음악 자체는 《피치포크》의 스콧 플라겐호프가 지적했듯이 “그 어떤 팝 음반과 다르지 않은 클리셰”였어요. 여기서 나는 오히려 진정성을 발견해요. 그녀는 허울뿐인 사회 비판 따위로 자신의 성공 욕구를 감추지 않았으니까요. 2008년의 월가가 탐욕을 ‘금융 혁신’이라 불렀던 것보다는 레이디 가가의 방식이 훨씬 정직했어요.

프로듀서 레드원의 신시사이저는 반짝이는 크롬처럼 빛나요. 그 광택 아래로 스며드는 것은 나이트클럽의 해리(解離)된 쾌락,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절박함이에요. “그냥 춤춰, 다 잘될 거야”—이것이 2008년 청춘 세대가 스스로에게 건넨 유일하게 가능한 위안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이 앨범은 시대의 거울이에요. 비록 거울 자신은 그걸 모른 채로 빛나고 있었지만요.

물론 이 앨범에는 한계도 있어요. 중반부의 몇 곡은 어디서나 들을 법한 익명의 라디오 팝과 구별되지 않죠. 가가의 목소리 역시 비범하다기보다는 “쓸 만한” 수준이에요. 그러나 나는 이 칼럼에서 그녀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에요. 다만 묻고 싶을 뿐이죠—유명해지고 싶다고 솔직하게 노래한 여자와, 유명해지고 싶으면서 그렇지 않은 척하는 수많은 예술가들 중 누가 더 위선적인가요.

역설은 이거예요. 《The Fame》은 명성에 대한 앨범이었지만, 명성을 얻고 나서야 비로소 그 명성의 공허함을 노래할 자격이 생겼다는 것. 그녀는 이후의 앨범에서 점점 더 어두워졌어요. 그러나 그 어둠은 오직 이 눈부시게 얕았던 데뷔작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실패하지 않았으므로 실패를 노래할 수 없었던 것, 그것이 이 앨범의 운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