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마돈나, 약점을 무기로 — Madonna

「Like a Virgin」 · Madonna · Sire Records / Warner Bros. · 1984 · 스트리밍 ↗

Like a Virgin - Madonna 음반 표지
Madonna — 「Like a Virgin」 (1984) 표지 © iTunes / 레이블

1. 마돈나는 노래를 못 한다. 1984년 《롤링스톤》의 데비 밀러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의 목소리는 얇고, 기교는 없다. 그런데 이 앨범은 1000만 장이 팔렸다. 보컬리스트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한 음반이다.

2. 프로듀서 나일 로저스는 시크(Chic)의 디스코를 해체하고 데이비드 보위를 부활시킨 장인이다. 그는 마돈나의 결핍을 채우는 대신 감추기로 했다. 신스펑크의 매끈한 질감, 리듬의 압도적 밀도. 마돈나의 목소리는 그 위에 얹힌 태도가 된다. 기술이 아니라 제스처로 노래하는 방식이다.

3. 타이틀곡은 순결의 회복을 노래하며 미국의 도덕주의자들을 격앙시켰다. 그들은 아이러니를 읽지 못했다. ‘Material Girl’은 더 노골적이다. 욕망을 숨기지 않는 여성, 소비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여성. 레이건 시대 미국이 찬양한 탐욕을 여성의 입으로 말하게 했을 때, 그것은 풍자가 된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MTV에 선 마돈나는 순결과 야망을 동시에 팔았다.

4. 마돈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브랜드였다. 음반, 투어, 영화를 관통하는 다중 수익 구조. 디스코 시대 이후 가장 철저하게 계산된 스타 메이킹. 그런데 기묘하게도, 바로 그 계산이 진정성이 되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것을 전략으로 전환한 자의식. 1984년, 가장 인공적인 팝이 가장 정직한 시대의 초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