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우정의 장례식은 이토록 아름다워도 되는가 — Simon & Garfunkel
「Bridge Over Troubled Water」 · Simon & Garfunkel · Columbia Records · 1970 · 스트리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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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사이먼 앤 가펑클은 가장 완벽한 음반을 만들며 해체했다. 이 앨범은 성공이 아니라 파국(破局)이다. 《롤링스톤》의 존 멘델슨은 이 음반을 두고 “스스로 쓴 장엄한 추도사”라 평했는데, 그 표현보다 정확한 문장을 나는 아직 읽지 못했다. 타이틀곡에서 아트 가펑클의 목소리가 래리 크넥텔의 복음성가풍 피아노 위로 솟구칠 때, 거기에는 위로가 아니라 이별의 예감이 서려 있다. 당신이 지쳐 쓰러질 때 내가 다리가 되어주겠다는 가사. 그러나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두 사람은 영영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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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사이먼은 이 곡의 리드 보컬을 가펑클에게 떠넘겼다. 본인이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던 가펑클은 LA에서 3절을 먼저 녹음한 뒤, 1·2절은 뉴욕으로 옮겨 힘겹게 마무리했다.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녹음한 드럼 사운드는 전설이 되었고, 「The Boxer」의 7분은 사이먼의 가장 문학적인 성취로 남았다. ‘거짓말-라-라이’라는 후렴은 고백인 동시에 항변(抗辯)이다. 앨범 전체에 흐르는 우수(憂愁)는 가사에만 있지 않다. 녹음 자체의 질감에 스며 있다. 너무 커져버린 두 개의 개별 비전이 하나의 공간에 더 이상 공존할 수 없을 때, 그 마찰은 때로 걸작을 낳는다.
페루 민속음악을 차용한 「El Condor Pasa」는 사이먼이 훗날 몰두할 월드뮤직의 예고편이었고, 「Cecilia」의 손뼉 소리는 초기의 단순함을 애도하듯 밝았다. 「The Only Living Boy in New York」은 혼자 남겨진 자의 자전적 명상이다. 가펑클이 영화 촬영차 멕시코로 떠났을 때, 사이먼은 뉴욕에 홀로 남아 이 곡을 썼다. 우정에 대한 노래치고는 지독히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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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이 발표된 1970년, 미국은 베트남전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렸고 켄트주립대에서는 학생 네 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세속적 찬송가가 그 시대의 불안한 영혼들에게 왜 그토록 깊이 파고들었는지는 자명하다. 험한 세상에 놓인 다리. 그것이 음악의 역할이라면, 이 앨범은 그 책무를 다했다. 다만 다리를 놓은 두 사람은 정작 서로에게 건너가지 못했을 뿐이다.
나는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상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감상 따위는 역사 앞에서 언제나 한없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