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음악 전문지는 이 음반을 가리켜 “스낵 타임과 카시트를 위한 사운드트랙”이라고 썼다. 헤드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한 문장이 사실상 리뷰의 전부다. 유튜브에서 수백만 가정의 하루를 장악한 교육자 출신 유아 연예인, 미즈 레이첼. 그녀의 첫 정규 음반 『I’m So Happy』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문장의 주석이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전에 그녀가 노래하는 자세를 떠올린다. 그녀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한 음절 한 음절 입 모양을 크게 벌려 천천히 발음한다. 무대라기보다 교실이고, 그 교실이 곧 무대다.
타이틀 트랙 ‘I’m So Happy’는 가공된 피아노와 끊어지는 모음으로 출발한다. 감정 교육을 놀이터 구호로 바꾼 곡이다. “I’m so happy, jump, clap, spin, stomp.” 그녀가 노래하고, 각 명령 뒤에 남는 공백이 음악의 절반이다. 아이가 뛰고 박수 치고 돌고 발을 구를 시간. 후렴을 노리는 게 아니라 손잡이를 쥐여주는 일이다. ‘happy’의 장모음을 늘일 때 그녀는 대중가요의 매혹을 좇지 않는다. 발음 연습용 플래시카드를 소리로 옮겼을 뿐이다. 한 평론가는 이 음반이 커리큘럼이지 팝 컬렉션이 아니라고 했다. 정확하다. 다만 그 정확함이 실패가 아니라 설계다.
반복(反復)과 예측(豫測)은 여기서 결함이 아니라 언어다. ‘Wheels on the Bus’와 ‘Phonics Song’은 노래라기보다 상호작용 템플릿에 가깝다. 믹스는 단어 하나하나가 오디오 플래시카드처럼 분리될 만큼 깨끗하다. 두 살짜리가 한 번에 한 요소만 따라잡도록 어쿠스틱 기타와 손뼉, 글로켄슈필 사이에 넉넉한 간격을 둔다. 화성 변화나 서사적 긴장을 기대하는 어른 귀에는 허전하겠지만, 그녀는 고에너지 동요에서 진정시키는 곡으로 넘어가는 완급을 노련한 DJ처럼 조절한다. 이 대목에서 진짜 절제가 드러난다.
문제는 어른 취향으로 포장하려는 순간이다. 몇몇 트랙에 2012년에도 낡았을 디지털 브라스와 EDM 레이저 드롭이 끼어든다. 기쁨보다 촌스러움에 가깝다. 음반 전체를 관통하는 반복은 매력이지만, 어떤 순간에는 어린이 채널 로고송에 갇힌 기분마저 든다. 그럴 때면 알고리즘이 비친다. 반대로 가장 조용한 곳이 가장 좋다. ‘Teddy Bear, Teddy Bear’와 취침 전 트랙들에는 콘텐츠 공학이 아닌 실제로 쓸모 있는 온기가 있다. 이 대비가 이 음반의 양면이다.
한데 어른 팝의 기준으로 이것을 재단하는 건 요점을 놓치는 일이다. 이 음반은 태블릿을 쥐여주지 않고 두 살 아이의 주의력을 30분 동안 붙잡아두는 실용적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 답은 진심이다. 카메라를 향한 눈맞춤, 명료한 발음, 아이 친화적 속도. 팬데믹 시기 유아들의 대리 이모로 불린 그녀의 제국은 바로 이 직접성 위에 세워졌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만지기 전에 노래부터 듣게 하려 안간힘을 쓴다. 한 음반이 놀이방 바닥과 주방 타일, 미니밴에서 똑같이 제 소리를 낸다는 건, 요란한 플레이리스트가 넘쳐나는 시대에 꽤 급진적인 일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그녀의 발음을 따라 해보려다가, 두 살짜리보다 못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음반을 아이가 없어도 한 번 들어보길 권한다. 대신 이어폰은 벗어던지고 거실 바닥에 앉아서. “jump, clap, spin, stomp”라는 네 단어 뒤에 오는 공백을 견디는 일이 어쩌면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음악적 훈련일지 모른다. 부모라면 이 음반이 집안을 사흘쯤 지배한 뒤 조용히 신경을 긁기 시작할 것이다. 그건 카세트테이프가 발명된 이래 모든 어린이 음악이 받아온 가장 정직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