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비평

외로움은 어떻게 히트곡이 되었나

「Nevermind」 · Nirvana · DGC Records · 1991 · 스트리밍 ↗

Nevermind - Nirvana 음반 표지
Nirvana — 「Nevermind」 (1991) 표지 © iTunes / 레이블

나는 1994년 겨울, 동네 문방구에서 구한 컴필레이션 테이프 B면 끝에서 그 노래를 처음 들었다. 영어 가사는 아는 게 없었지만, 한 줄짜리 기타 리프가 몸에 남긴 떨림은 뜻보다 먼저 도착했다. 그 시절 나는 그 떨림을 청춘의 설레이라고 불렀으나 지금 보면 그것은 어느 버려진 세대의 신경 반사였다.

1991년 9월, 미국은 냉전의 종막이라는 과대망상에 취해 있었고, 걸프전의 잿빛 장면은 텔레비전의 일회성 오락으로 소비되고 있었다. 너바나의 두 번째 앨범은 그 위선을 한 줄의 기타 구절로 갈라엎었다.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은 중얼거림과 비명 사이를 오가며, “여기 우리가 있다. 이제 우리를 즐겁게 해라”라는 조롱을 세대의 구호로 만들었다. 앨범 제목이 곧 메시지였다. 신경 쓰지 마, 포기하라는 이 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포기 선언이 되었다.

이 음반은 펑크의 분노를 갈아내지 않고 오히려 후렴구라는 그릇에 담았다. ‘In Bloom’은 자신을 소비할 주류 청중을 미리 조롱하면서도 그 쾌락을 거두지 않는다. ‘Lithium’은 기분 전환용 약물을 코러스로 바꾼 냉소이며, ‘Come as You Are’는 초대이자 경고다. ‘Polly’와 ‘Something in the Way’는 조용한 곡이지만, 각각 납치와 방치라는 미국적 공포를 노래한다. 부치 빅의 프로듀싱은 멜로디를 또렷하게 드러내면서도 펑크의 날것 성분을 남겼고, 데이브 그롤의 드럼은 조용한 구절과 폭발하는 후렴을 물리적 힘으로 이었다. 한 해외 음악 평론가는 이 음반을 두고 “소외가 여전히 후렴구를 가질 수 있다고 크게 논쟁하는” 기록이라고 썼다. 동의한다. 문제는 그 논쟁이 상품 진열대 위에서 즉시 종결되었다는 사실이다.

냉전의 승리라는 서사가 남긴 것은 교외 쇼핑몰의 빈 복도와 금융과 군수에 집중된 부였다. 이 앨범은 그 정서적 공백을 스피커로 채웠고, MTV는 그것을 ‘얼터너티브’라는 새 상표로 회전시켰다. 커트 코베인은 자기혐오(自己嫌惡)와 상업적 욕망(商業的 慾望)이 한 곡 안에서 공존하는 균열을 견디다 끝내 무너졌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트래비스 비클은 말한다. “외로움은 평생 나를 따라다녔다. 어디서나. 술집에서도, 차 안에서도, 길거리에서도, 가게에서도. 도망칠 곳은 없다. 나는 신이 버린 외로운 사내다.” 커트 코베인은 그 사내의 1991년 버전이었다. 다만 그는 신을 버리는 방식으로 그 외로움을 노래했고, 시장은 그 노래를 3천만 개의 스피커로 되팔았다.